사건/사고

“지붕에 떨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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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춘천의 한 공군부대에서 국산 대공미사일 '천궁'이 점검 도중 비정상 발사돼 공중에서 폭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부대 입구에서 군 관계자가 출입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천궁' 유도탄 춘천 상공서 비정상 발사

폭발음 도심서도 선명히 들려

미사일 궤적 비행운도 뚜렷

주민들 소리 원인 몰라 불안감

군 “사고 내용 유관기관 전파

개개인에 알리기엔 어려움 커”

18일 천궁유도탄이 비정상적으로 발사됐던 공군부대 인근의 춘천시 동내면 한 마을. 주민들은 사고 당시'쾅' 하는 폭발음과 마사일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던 '비행운(雲)'을 상기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 이모(여·82)씨는 “밭일을 하다 소리가 나 하늘을 바라보니 비행기 같은 것이 연기를 뿜으며 산에서부터 하늘에 콕 박히는 것처럼 날아갔다”며 “한참 후에 폭발음이 들리고 사라져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해당 상황을 목격했지만 해당 폭발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어 애를 태웠다.

주민 박모(56)씨는 “미사일이 발사됐는데도 군부대에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혹시라도 집에 떨어졌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사고는 도심 외곽의 대룡산 상공에서 벌어졌지만 폭발음은 멀리 떨어진 퇴계동 등 도심에서도 선명히 들렸다.

군 관계자는 “사고 파악 후 절차에 따라 유관기관 등에 전파해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알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천궁은 2015년 전력화된 이후 비정상적으로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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