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웅 “인제~설악산~금강산 연계 평화관광 제안”
정범진 “생태·산업·문화·교육·평화운동 거점 만들자”
유기준 “평화농장·생태관광벨트 명소화 등 사업발굴”
권혁순 “현안 이슈화해 정책 반영하는 선순환 구축을”
최정기 “남북 우수 식물종자 모을 채종원 설치 필요”
박응삼 “세계산림엑스포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 추진”
강선애 “금강산까지 잇는 평화도로 조성 적극 협조”
박성균 “남북평화시대 역할감당 위한 규제개선 필수”
인제 평화지역발전 포럼 참석자들은 인제군 중심 내설악~금강산 생태탐방 실현을 강조했다. 남북평화 속 인제 지역발전의 키워드를 찾는 것은 물론 콘텐츠 차별화도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남북평화 시대를 맞아 평화지역 인제의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한 '인제 평화지역발전 포럼'이 강원일보사 주최, 인제군 주관으로 지난 22일 한국DMZ평화생명동산 대강당에서 열렸다.
■기조발제
△이웅 한국관광공사 한반도관광센터장=남북평화 시대 교류의 1순위는 관광이다. 북한의 경쟁력은 자연자원이다. 하지만 지리상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남쪽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를 상호보완하면 남북관광상품 개발 등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인제군은 반만년 생태계의 신비를 간직한 인제용늪과 DMZ평화생명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인제와 설악산, 금강산을 연계구역으로 하는 DMZ 생태관광 플랫폼이 한반도 평화관광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생태탐방과 산악레저스포츠, 6·25전쟁의 역사문화관광 등 향후 활용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하는 관광권역 개발 중심에 인제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SOC 인프라 구축 등 장기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주제발표
△정범진 (사)한국DMZ평화생명동산 부이사장=인제를 생태와 산업, 문화, 교육, 평화운동의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제는 미래지역이다. 남북평화가 정착된다면 교류협력 사업에 곧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생태관광 및 생물자원 산업화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이에 DMZ 이용과 활용에 대한 구상 주체는 주민이 돼야 한다. 평화 시대와 함께 지자체 간 경쟁적인 사업 구상은 차별성을 살펴보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활용과 발전의 중심은 주민이다. 주민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지식이나 배양하는 풍토를 중심으로 평화 시대를 이끌 새로운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 이를 위한 생명·평화 등 연구기관 및 산업시설 설치는 필수다.
△유기준 상지대 교수=인제지역의 경쟁력은 대표 이미지인 청정에서 출발한다. 가장 안전한 숨을 쉴 수 있고 가장 편안한 쉼이 있는 지역이다. 인제군의 브랜드이자 인제군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DMZ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지점이 인제다. 남북의 동식물이 왕래할 수 있는 생태통일의 축이 될 수 있는 지역이다. 타 지자체와 경쟁적인 관광상품 개발보다는 지역별 보완적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조정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관광 고도화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또 평화농장 조성 및 운영, DMZ생태관광벨트 명소화 등 남북 통일 시 북한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
■지정토론
△권혁순 논설실장=현안사업에 대해 이슈를 만들고 정책으로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인제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등 이중, 삼중의 규제가 현안이다. 또 군부대 외출·외박 제한 구역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것은 인제만의 문제가 아닌 강원도가 안고 있는 문제다. 남북관계에 따른 교류 등은 국가의 정책 목표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지자체에서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도와 함께 인제군의 역동성이 전제돼야 한다. 제안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제라는 그릇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도와 인제군 모두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제군 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관심을 아우르고 정책적 차원의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최정기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학장=도내에서 건강한 산림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인제다. 인제군의 가장 큰 장점 두 가지는 DMZ와 백두대간이다.
먼저 DMZ 활용 측면에서 인제군은 케냐의 세렝게티국립공원과 비견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활용한 DMZ생태공원을 고려해야 한다. 또 백두대간의 명산인 설악산을 60% 이상 소유한 곳이 인제군이다. 설악산 브랜드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남북산림협력에서도 설악산을 이용하고 금강산을 연계하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내설악과 금강산을 연계한 관광루트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 차별화를 위해 남북의 우수 종자들을 모으고 이를 활용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채종원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산림고등학교 신설을 통해 생명과 평화의 인재를 육성하는 대안도 제시해본다.
△박응삼 인제군번영회장=산림은 인제지역 주민들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자산이다. 남북평화 시대를 맞아 세계산림엑스포 유치를 준비하는 것이 인제군 발전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인제군의 산림과 청정자연 등을 브랜드화하고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세계산림엑스포다. 하지만 산림으로 남북평화 메시지를 제안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평화 시대에 맞춰 중앙정부와 도의 적극적인 도움과 당위성 인식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세계산림엑스포를 통해 기반시설 확충과 관광상품 다양화를 꾀할 수 있는 적기다. 가장 단기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산림엑스포 유치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
△강선애 도 평화지역발전본부 남북교류과 교류협력팀장=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로 1998년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전담팀을 조성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61개의 사업을 발굴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먼저 남북 유소년들이 참여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했고 북한 유소년 축구단이 인제지역에서 체류했다. 이를 통해 구축된 남북관계는 향후 교류사업의 추진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과 시급성 등 우선순위를 파악, 제재 완화 시 경제협력 사업 등을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를 바탕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인제군에서 제안한 국도 31호선에서 금강산까지 잇는 평화 도로 조성사업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12월 중 도내 5개 평화지역 관계자와 간담회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성균 인제군평화지역발전추진협의체 위원장=인제지역은 주민 스스로 지역발전 방안을 고민하기 위한 평화지역발전추진협의체가 구성되는 등 남북평화를 바탕으로 한 발전 기대감이 높다. 이에 우선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으로는 규제 개선을 꼽을 수 있다. 또 서화면의 인북천 흙탕물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군장병 외박·외출 제한 구역 폐지 문제에 대해 지역 주민의 관심이 많다. 그나마 평일 외출로 회생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통일 시대 금강산 가는 거점은 인제군이 중심이 돼야 한다. 과거 서화면 주민들이 금강산 계곡으로 천렵을 다녀올 정도로 최단 거리를 자랑하는 만큼 관광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인제=김천열기자 histor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