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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세계 유일 분단도 거점국립대 교류 통해 남북 협력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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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학기술대 고동훈 교무부총장·김필주 농업생명과학부 학장

◇평양과학기술대 고동훈 교무부총장(왼쪽)과 김필주 농업생명과학부 학장.

평양과학기술대 고동훈 교무부총장과 김필주 농업생명과학부 학장은 지난 30일 강원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 유일 분단도 거점국립대와의 교류를 통해 남북이 협력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김헌영 강원대 총장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양과학기술대와 강원대는 오랜 교류를 통해 가장 인연이 깊은 대학”이라며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학 간 구체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부총장은 “평양과기대는 교수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학생 교류는 아직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강원대와 교수 교류를 시작으로 농업, 교육, 스포츠, 문화 교류부터 활발히 진행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원대와 교수 교류를 한다면 평양과기대의 북한 교수들과의 교류 뿐만 아니라 공동 프로젝트와 연구 등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1년 중 8개월가량 평양에 거주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양 대학 간 교류 협력 논의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강원일보와 강원도가 공동 제정한 DMZ 평화상 수상자(2011년)인 김 학장은 “이번 기회가 남과 북이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사람은 서로 만나야 한다”며 “그동안 남북관계가 경직돼 여러 제약이 많았고,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들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제시했다. 김 학장은 “강원도는 철원부터 동해안까지 연결돼 북강원도와 남강원도가 함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북한이 2012년 스위스 축산업을 모방해 강원도 세포군 일대 고원지대인 '세포등판'에 대규모 축산기지를 착공한 만큼 농업과 축산업 분야가 특화된 강원대와 함께한다면 다양한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자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 이뤄진 남북 대학간 교류의 의미를 묻자 두 교수 모두 높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고 부총장은 “지금처럼만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해도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학장은 3일 농장 인도지원 차원으로 북한에 갈 예정이다. 김 학장은 “평양 시내 분위기를 알아보고 좋은 기운을 몰고 오겠다”며 활짝 웃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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