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하태규(24·서울시 강동구·사진)씨는 지체장애 3급이다.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이다. 그는 자신과 같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재활상담학을 전공하던 중 올 4월 우연히 장애인체육 전담 코치의 눈에 들어 육상에 입문했다.
5개월간 갈고닦은 실력으로 장애인 전국체전에 서울시 대표로 첫 출전, 100m, 200m에서 은메달, 400m 계주 동메달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자신도 국가대표로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용기와 목표를 갖게 됐다.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 가던 하씨는 우연히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화봉송 주자와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올림픽 꿈을 향한 첫걸음이라 생각해 봉송주자와 자원봉사자를 모두 신청했다. 그는 29일 전북 임실에서 성화를 봉송한다. 평창패럴림픽 기간 강릉 컬링경기장에서 관중안내 자원봉사도 맡는다. 하씨는 “성화봉송을 매일 시청하며 29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장애인의 불편한 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자원봉사도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