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스타트 퀸 강원도청 소속 김보름
女 피겨 간판 최다빈·男 샛별 차준환
월드컵·그랑프리 대회 등 잇단 불참
남자쇼트트랙 에이스 임효준·황대헌
올림픽 개막까지 치료·훈련에 전념
부상 방지·컨디션 관리 과제 급부상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79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위해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 향상 못지않게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피겨 기대주 대회 포기 속출=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17·수리고)이 부상 관리 차원에서 이번 주 열리는 2017~201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6차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1일 최다빈이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6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오는 24~26일)에 기권했다고 밝혔다.
대신 다음 달 1~3일 열리는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여자 싱글 10위에 오르며 평창행 티켓 2장을 획득한 최다빈은 7월 1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친상의 슬픔을 딛고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발목 부상의 악재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발에 맞지 않는 부츠를 신고 뛰다 발목에 무리가 와서 지난 8월 이번 시즌 첫 대회로 준비했던 아시아 트로피에 기권했고 이달 초 ISU 그랑프리에서 종합 9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다.
남자 피겨 샛별 차준환(16·휘문고)도 부상 치료를 위해 ISU 그랑프리 6차 대회에 기권했다. 그 역시 2차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에 올인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훈련하고 있는 차준환은 지난해부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훈련하면서 발목과 고관절에 통증을 느껴왔다. 이 때문에 7월 1차 국가대표 선발전 때도 4회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
차준환은 이후 캐나다 토론토에서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면서 훈련했으나 지난달 치러진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인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9위에 머물렀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 아닌 남자 쇼트트랙=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월드컵 1차 대회 1,000m,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에이스로 급부상한 임효준(21·한국 체대)은 월드컵 2, 3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1차 대회 1,000m 결승 경기 도중 허리를 다쳐 요추부염좌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요추부염좌는 허리가 뒤틀리며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황대헌(18·부흥고)도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왼쪽 팔을 다쳤다. 훈련과 대회를 연이어 소화하면서 부상 부위의 통증이 더욱 악화했다. 두 선수는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해 계주 5,000m 우승을 합작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일단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치료와 훈련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름도 월드컵 2차 대회 포기=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장거리 간판 김보름(24·강원도청)은 19일 노르웨이에서 막을 내린 월드컵 2차 대회에 불참했다. 앞서 13일 네덜란드에서 끝난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넘어지면서 경미한 허리부상과 허벅지부상을 당했다. 현재 국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경과를 지켜보며 다음 달 초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3차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ISU 월드컵 1~4차 대회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1~2차 대회에서 점수를 쌓지 못한 김보름이 자칫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3~4차 대회에서 모두 결선에 오르기만 해도 평창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어서다. 결국 김보름이 얼마나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느냐가 평창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