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홍보마당' 권장 불구
전문가 행정기관 개선·참여 강조
국민 절반 익숙치 않아 사용 안해
한글날이 또 돌아왔지만 행정기관의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순화어 사용'은 여전히 게걸음 중이다.
8일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폭염'을 검색하면 보도자료 145건, 뉴스공지 25건 등 자료가 쏟아진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등에 따르면 '폭염'이라는 단어는 '불볕더위'라는 순화어로 사용하게끔 권장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도의 경우 해외 홍보에 '로드쇼'라는 단어를 사용 중이다.
순화어 지침에 따르면 '로드쇼'는 '홍보 마당'으로 권장되는 단어다. 도청, 기상청 등 관계기관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근거한 뉴스 생산까지 더해지면 공적으로 해당 단어의 사용 건수는 급증한다.
정부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총 7,705만3,880원의 예산을 투입, '부처별 전문 용어 개선 지원 및 순화어 정비' 연구 사업을 실시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단어가 익숙하게 사용되도록 행정기관의 개선과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순화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49.9%가 '순화어가 외래어나 외국어에 비해 익숙하지 않아서'를 꼽았다.
최나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