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AI가 부모님 안부 살핀다…달라진 어버이날 효도 선물

홀로 계신 부모님 이상 동작 AI 센서 감지…위급상황 대처 가능
춘천·삼척 등 강원지역 사회복지기관 인공지능 반려 로봇 도입
노인 돌봄 기술 두각…돌봄 로봇 시장 2,355억까지 성장 전망

◇AI 돌봄 로봇. 사진=속초시 제공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의 좋은 말동무가 돼거나 안부를 살필 수 있는 AI가 탑재된 첨단 돌봄 로봇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천군에 거주하는 김모(여·55)씨는 8일 어버이날 선물로 80대 노모에게 IoT(사물인터넷) 활용 센서와 AI 스피커를 선물했다. 인공지능 센서는 고령인 어머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넘어짐 등 이상 증상을 감지하면 보호자와 119에 즉각 연락하는 기능을 갖췄다. 김씨는 “집에 혼자 계실 때 발생하는 위험상황에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주요 동선에 맞춰 AI 센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는 박민재(25)씨도 최근 치매 초기 증세를 앓고 있는 할머니 댁에 AI 홈 캠(돌봄 카메라)을 들였다. 그는 “할머니가 밥과 약을 챙겨드셨는지 때때로 카메라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라고 했다.

춘천, 삼척, 정선, 속초 등 강원지역 사회복지기관들도 지역 내 취약 어르신을 보호하고,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 반려 로봇을 보급하고 나섰다. AI 로봇을 받은 어르신들은 인형이 말을 걸고 원하는 노래를 들려주자 마냥 신기해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려 로봇은 몸이 불편하거나 우울감이 큰 어르신들의 안부확인은 물론, 건강관리와 정서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가전 효도 유행은 ‘실버 테크(노인 돌봄에 초점을 맞춘 기술)’ 성장과 고령화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국내 돌봄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 2021년 631억4,000만원에서 2027년 2,355억9,0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실버산업 규모가 2030년 기준 1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선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임채혁)가 돌봄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반려 로봇 ‘효돌이·효순이’를 보급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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