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가계부채 시한폭탄]사업자 10명 중 8명 이중 대출 상경기 악화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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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비위축으로 매출난 이중고

작년 음식숙박업 18% 폐업

국내 시장금리 상승세 전환

지출 감소 가능성 등 높아

가계부채 전망지수 부정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창업,사업 운영비로 빌린 돈에 대한 상환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난으로 이어지는 이중고에 내몰릴 상황이다.

■최악의 상경기 지속되나 우려=춘천에서 20년째 간판 설치업을 하고 있는 이성진(44)씨는 최근 자영업자 상경기를 '최악'이라고 느낀다.

장사가 안 돼 '임대문의'가 내걸린 점포는 곳곳마다 보이는데, 매입자가 없어 창업 간판도 절반으로 줄었다. 강릉에서 30년째 간판 설치업을 하고 있는 A씨는 “평균 100만여원하는 간판 비용도 부담돼 2만원대 현수막을 덧대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음식숙박업 100곳 중 18곳꼴로 폐업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가계마다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해 지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달 도내 43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심리 동향 조사에서도 가계부채 전망지수는 가장 부정적으로 나왔다.

■가계대출 건전성 악화 가능성=한은 강원본부가 21일 발표한 '강원지역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도내 개인사업자 10명 가운데 8.2명은 사업자대출뿐만 아니라 주택·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사업자대출 차주 중 절반 이상(54.2%)이 중신용등급 이하였다. 전체 사업자대출 금액 중 50대 이상 고연령층의 비중은 59.6%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한 음식숙박업이 저신용등급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은 강원본부는 “자영업자는 임금 소득자에 비해 안정적인 부채상환이 어렵고, 사업이 악화될 경우 사업자대출뿐만 아니라 주택 마련, 생활자금 목적의 가계대출의 건전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고연령, 저신용층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아 취약계층 건전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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