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5일 경기도 양평과 여주, 충북 음성·진천을 차례로 돌며 중부 내륙권 '중원' 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는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경청투어' 일정을 이어가며 민생과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법원이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당은 사법부를 향해 총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민생 현안을 직접 챙기며 당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다.
이날 여주시 구양리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시설을 방문한 이 후보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부담으로 설치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이 사업 모델을 "아주 모범적으로 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수입에는 막대한 자금을 쓰면서도 왜 이런 사업은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재생에너지를 주민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후보는 “바람이나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수익 모델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식”이라며, 이 같은 사업을 확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마을 이장이 공동체 사업에서의 형평성 문제를 언급하자, 이 후보는 “이런 말을 하면 빨갱이니 사회주의자니 비판받는다”고 말하며 현실 정치의 한계를 꼬집었다. 또한 영농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한 주민의 말에 “그런 게 바로 사회주의다”라고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같은 날 밝힌 입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윤 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극우 내란 기득권 세력들이 모함과 검찰권 남용, 군사 반란 시도 등 온갖 불법과 꼼수로 이 후보와 국민을 이간질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악마화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여주시의 한 식당 앞에서 진행된 즉석 연설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이 후보는 “정치인을 색깔로만 보고 뽑는 문화 때문에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하며, “국민이 무서운 존재였다면 쿠데타를 운운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투표가 총알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겨눈 M16 자동소총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국민의 투표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일정 중 이 후보는 방탄복을 착용한 채 지역 곳곳을 돌았으며, 어린이날을 맞아 문방구에서 어린이들과 만나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한 아이를 포옹하며 “선물은 못 주지만 사진은 찍자”고 말했고, “우리 어릴 땐 어린이날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도 참석했다.
이 후보는 봉축사에서 “부처님은 왕족의 지위를 버리고 만인의 평등을 설파하셨다”며 “정치의 본령도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쟁과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공존과 상생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 6일 충북 증평과 보은, 7일에는 전북 장수·임실·전주 등을 찾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