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날 원주의 하늘에 노란 리본 구름이 떠올랐다.
직장인 김태연(48)씨는 지난 22일 오후 퇴근길에 원주시 단구동 단구사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모양의 구름이 하늘에 선명하게 떠 있던 것. 김씨는 곧바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가족들과 공유했고, 처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게재하면서 김씨의 사진은 다음 날까지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해 김씨는 삶의 터전이었던 경기 안양에 가족을 남겨두고 원주로 직장을 옮겨와 기러기 아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김씨는 큰 딸의 또래 친구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목숨을 잃는 모습을 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다.
김씨는 “큰딸의 중학교 동창생 중 안산 단원고로 진학한 학생도 여럿 있어 상실감이 더욱 컸다”며 “국민들이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는 것이 고인과 유족의 슬픔을 달래고 정부의 반성을 이끌어내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3일에는 원주 봉산동과 수변공원 일대에서 지난 22일 리본 구름을 봤다는 네티즌의 제보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속속 게재됐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