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수능 이후 고3 교실' 관리·지도가 더 중요하다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과 학부모, 그동안 지도해 온 교사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하지만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의 자녀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교육 당국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능한 역량을 모두 동원해 남은 고교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험생에게 오늘부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개월은 황금 같은 시간이다. 경쟁을 강요했던 교육에서 잠시 벗어나 자아(自我)를 찾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학교별로 진행하는 수능 이후 프로그램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 우선 각 학교는 대학 진학을 위한 논술, 적성, 면접, 실기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또한 초청강연, 체험학습, 체육대회, 취미활동 등은 고육책에 불과하다. 수업시간 내내 잡담, 수면 등을 허용하며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교육 당국과 학교는 수능 이후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수능이 끝난 청소년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공교육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물론 정상적인 수업을 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충실한 진로지도와 학교 실정에 알맞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험생들이 일탈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진학지도가 중요한 만큼 생활지도 또한 소홀해서는 안 된다. 긴장이 풀어지면 분별을 잃은 생활에 젖어들기 일쑤다. 가정과 학교, 사회적으로도 적절한 방식으로 학생이 미래설계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마땅하다.

학부모 등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모처럼 자유로운 시간을 맞는 수험생들이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책임이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제공하는 것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책무다. 진학하지 않는 취업생들에 대한 지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산업현장에 나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생활을 계속하는 학생들에 대한 보다 세심한 진로지도를 당부한다. 인생은 수능 점수로 판가름 나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는 진정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 낙심하거나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 긴 안목에서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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