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재로 보는 우리 역사]살림살이 수납 혼수로 제격 강원지역 큰 무쇠장석 특징

6. 만능가구 `반닫이'

◇반닫이.

소반과 같이 집에는 반닫이 하나씩은 갖추게 마련이었다. 가구의 앞면을 반으로 나누어 윗면만을 여닫기 때문에 반닫이라 부른다. 혹은 문을 앞으로 연다고 하여 앞닫이라 하였다. 집 안의 거의 모든 물건을 보관하는 수납가구로서 옷, 책, 그릇, 제기 등을 보관하였다. 반닫이 안의 위쪽에는 서랍을 달아 귀중품을 보관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반닫이 윗면에는 이부자리를 올려놓기도 하였다.

반닫이는 두껍고 폭 넓은 판재를 사용해 크기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구하기 쉬운 소나무가 가장 많이 쓰였고, 단단하고 아름다운 느티나무, 가래나무, 물푸레나무 등을 사용했다. 두꺼운 판재를 쓰고 견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석은 무쇠를 두드려 만들거나 철판을 잘라 쓰는 게 보통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청동, 황동, 백동으로 장석을 만들기도 했다.

반닫이도 지역에 따라 생김새가 다르고 특색 있는 장석을 사용하거나 제작 방식이 약간씩 틀렸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는 다른 지역의 반닫이와 달리 소나무로 된 하나의 큰 판재를 사용해 만들었고, 이에 따라 다른 지역의 것보다는 큰 무쇠장석을 달았다. 장석의 수량은 많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투박한 느낌을 준다.

앞쪽의 문판과 아래판이 상판과 밑판 그리고 옆판 안으로 들어가는 형식을 취한 것이 많다. 그래서 앞에서 보면 액자와 같은 틀에 앞면이 들어가 있다. 이러한 액자형은 문판에 밖으로 나와 있는 것보다는 후대에 나온 것이다.

각종 살림살이를 수납하는 반닫이는 혼수용품으로 제격이었다. 혹은 필요에 따라 따로 소목장에게 맞추기도 했다. 튼튼하고 뒤틀림이 적은 반닫이는 지금도 수납가구로서의 실용성뿐 아니라 집안의 격조를 높이는 인테리어가구로서 손색이 없다.

<김동우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제작연 도 : 조선시대

■소 장 처 : 국립춘천박물관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