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느는데 소비 줄어 … 밥쌀용 수입도 걱정거리
도·농협 오는 15~19일 서울서 판촉 행사 나서
도내 쌀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00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쌀 값 하락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밥쌀용 수입쌀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도내 쌀 재고량은 2만4,842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47톤(23.6%)이 증가했다. 도내 18개 시·군별 미곡종합처리장(RPC)과 건조저장시설(DSC) 등에 보관된 양을 합친 수치다.
지난해 도내 쌀 생산량은 17만6,547톤이다. 2013년 15만8,994톤보다 1만7,553톤(11%) 늘었다.
소비량은 예년보다 오히려 줄었는데 생산량은 증가한 것이 재고량이 많아진 이유다.
도내에서 생산된 쌀의 약 14% 정도가 현재 창고에 쌓여있는 셈이다.
쌀 재고량이 증가한 데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한몫 했다. 전국적으로 약 2,000여개의 초·중·고교가 휴교에 들어가면서 급식용 쌀 수요가 줄었고, 각종 모임과 연수가 취소되면서 도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재연 강원농협RPC연합회장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지난 5~6월 쌀 판매가 저조했다”며 “정부가 최근 수매에 나서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도내에서 재고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철원지역이다.
지난해 6월 말 5,182톤에 불과했던 이 지역의 쌀 재고량은 올해 1만1,353톤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원주지역 역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3,099톤이 남아있는 상태다. 쌀 값 역시 현재 20kg당 5만원대 초·중반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9월부터는 외국에서 생산된 밥쌀용 쌀도 추가로 국내 시장에 들어와 국내 쌀 시장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와 농협강원지역본부는 15일부터 닷새간 서울 창동유통센터에서 '강원쌀 소비촉진 기획 특판전'을 열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와 농협 관계자는 “햅쌀이 나오기 전까지 재고량을 모두 소진하기 위해 지역농협, 지자체와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선영기자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