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내 쌀 재고량 급증]올가을 수매량 줄어들까 노심초사

철원·원주 등 농촌 현장은

◇원주 쌀 토토미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4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2일 원주 문막농협 창고에 벼가 가득 쌓여 있다. 원주=오윤석기자

철원 수확철 5천톤 재고 전망 농협-농민-지지체 모두 촉각

농민들 “수매가 하락 우려 … 전국민 쌀 소비 촉진 절실”

지난 10일 도내 최대 곡창인 철원평야의 4개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중 규모가 가장 큰 동송농협RPC는 바쁘게 돌아가는 공정 속에서도 불안감이 느껴졌다.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풍년 속에 예년보다 20%나 많은 2만3,734톤을 수매했던 터라 판매량이 이대로라면 앞으로 3개월 뒤 있을 수매 때까지 400톤가량이 재고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처럼 철원지역의 경우 올가을 수확철까지 지역에서 모두 5,000톤가량이 재고로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농협을 비롯해 농민, 지자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토미 원주 쌀도 현재 재고량이 2,98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4톤이 늘어 올가을 수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신림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형권(42)씨는 “올 벼 수매 일정도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쌀 재고량을 걱정하는 농민이 많다”고 했다. 우제록 원주시농업경영인회장은 “재고량 문제가 지속되면 올가을 수매량 감소나 수매가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지역 쌀을 지역에서 모두 소비하는,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쌀 소비 촉진이 절실하다”고 했다.

화천농협 RPC에는 지난해 수매한 1,820톤 중 절반이 넘는 940톤이 재고로 쌓여있다. 그나마 정부의 재고쌀 시장격리 정책 220톤과 개인정미소 매매 계약분 200톤을 빼고 나면 실제 재고량은 520톤으로 줄지만, 여전히 큰 부담이다.

양양지역도 벼 재고량이 1,729톤으로 금액으로 보면 25억4,200만원에 달한다. 강릉지역도 쌀 재고량이 1,280톤에 이르며, 사천농협 RPC의 경우 수매량의 60%가 재고로 쌓여있다.

이경웅·정익기·정래석·이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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