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역사속의 강원인물]“글쓰기란 내면 발굴하는 작업”

오정희 소설가 문학특강

왜 문학인가? 오랫동안 작가인 사람들도 왜 문학인가에 대한 물음이 항상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것에 대한 대답이 쉽지 않다.

작가란 읽고 쓰는 것을 운명으로 삼는 사람이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싶은지 물음을 던져야 하는 사람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는 수밖에 없다. 글쓰기라는 것은 글 모방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발상도 찬란하고 쓸거리는 많은데 막상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단 책상에 앉으라고 권한다.

그러나 머릿속에 가득한 찬란한 생각과 통찰력들이 텅 빈 백지 앞에 서면 감각의 휘발성으로 인해 절망하게 된다. 그동안 구상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글쓰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다. 조금 지나면 가슴으로, 손으로 쓰는 것이다. 조금 더 지나면 엉덩이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냥 붙잡고 앉아 버티다 보면 흐릿한 흔적이라도 남는다.

글쓰기란 뒤죽박죽된 실마리를 정리하고 내면을 발굴하는 작업이다. 때로는 아낌없이 버려야만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미사여구 등 모든 가진 것을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글이 좋아지고, 진정성을 갖추게 된다.

젊은 시절 한 편의 글 속에 모든 걸 담으려다 보니 난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글이 써지곤 했다. 삶에 대한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 같이 갖고 있는 생각들, 즉 당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았든지 거기에는 노래가 있는 법이다. 세상은 당신의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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