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계근무 마치고 복귀 중 동료 병사들에게 총격 후 도주
제진검문소 부근서 수색 중인 軍과 총격전 소대장 1명 관통상
고성군 전역 '진돗개 하나' 발령 … 軍 “부모와 함께 투항 권유”
동부전선 최전방 육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께 임모(22) 병장의 총기 난사로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참극이 발생했다.
총기를 난사한 임 병장은 도주한 지 18시간 뒤 수색에 나선 군과 또다시 총격전을 벌였고 군은 대치하면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총기 난사 후 도주한 임 병장은 휴일인 22일 오후 2시23분께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제진검문소 인근에서 수색에 나선 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군에 따르면 당시 수색 중이던 군은 이날 오후 2시17분께 검문소 인근 숲에서 은신 중이던 임 병장과 만났고 임 병장이 먼저 사격을 가해 군이 대응 사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소대장 1명이 팔에 관통상을 입어 헬기를 통해 후방 지역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에 앞서 군은 고성군 전 지역에 최고수준의 경계·방어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임 병장과 대치한 군은 헬기와 차량을 이용, 투항을 권유하는 방송을 했고 임 병장의 부모도 현장에서 투항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총격전이 발생한 지점은 제진검문소 북쪽 300m, 명파초교 북쪽 1㎞ 지점으로 민통선 이북,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GOP와는 10㎞ 떨어진 지역으로 60여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주민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을 포위한 채 투항을 권유하고 있다”며 “투항이 안 될 경우 사살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군은 임 병장이 숲으로 도주 할 것을 우려, 주변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군 헬기로 저공 비행을 통해 임 병장을 추적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4시30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와 배봉리 마달리 화곡리 주민 567명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인근 대진초와 대진고 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GOP로 돌아가던 중 수류탄을 던지고 동료 병사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뒤 K-2소총과 60여발의 실탄을 소지한 채 무장탈영했다.
이후 군은 일대 도로를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했고 경찰도 고성과 양구 인제 속초 양양 등에 5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정래석·최기영기자
GOP란? GOP(General Out post·일반전초)는 남방한계선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통해 적의 기습에 대비하는 초소다. 군사분계선(MDL)과 남방한계선 사이의 비무장지대 내에서 북한 초소의 동태를 24시간 감시하는 최전방 관측소인 GP(Guard Post)와는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GOP는 GP의 후방에 있으며 GOP는 남방한계선의 GOP철책을, GP는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 비무장 지대에 있는 추진철책을 지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