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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GOP 총기 난사]수색병력 포위망 좁혀오자 선제사격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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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초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소총을 난사한 뒤 무장탈영한 사건이 발생해 고성 일대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가운데 22일 사건 현장에서 인접한 고성군 현남면 명파마을에 수색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고성=박승선기자

최전방부대 GOP에서 아군에 총기를 난사한 후 실탄을 들고 달아난 육군 22사단 소속 임모(22) 병장이 22일 오후 수색중이던 군과 총격전까지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참극을 일으킨 후 무장한 채 도주했다.

임 병장 탈영 직후 행적

까치봉 북쪽 따라 해안 향한 듯

18시간만에 제진검문소서 대치

관심병사 GOP 투입 논란

근무 불가능한 A급 병사 분류

지난해 11월 투입 전 B급 조정

■추정 도주로=동료들에게 총격을 난사한 임 병장은 탈영 직후 북쪽으로 GP 경계병력과 남쪽을 차단한 군·경 수색팀에 포위되자 북동쪽으로 도주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이 군 수색병력과 교전을 벌인 현내면 제진검문소 인근은 GOP가 위치한 까치봉에서 북동쪽으로 10㎞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임 병장은 18시간 만인 22일 오후 2시17분께 도주경로를 예측하고 제진검문소에서 수색을 벌이던 검거작전팀과 대치했고 임병장의 선제사격으로 교전이 벌어졌다.

■사고 상황=군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7시55분까지 소초원들과 각 초소에서 주간 경계근무를 섰다.

임 병장은 이날 오후 8시15분께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직후 무기를 반납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실탄 10여발을 난사하고 수류탄 1발을 투척한 후 K-2소총과 실탄 60여발을 소지한 채 무장탈영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23) 하사 등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은 달아난 임 병장을 체포하기 위해 군과 경찰이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강화하고 체포작전에 돌입했다. 또 22사단 전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진돗개 하나는 북한의 무장공비 등이 영토에 침투했을 때 등 실질적인 국지적 위협이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아울러 군은 22일 오후 4시30분 명파리와 배봉리 마달리 화곡리 주민들을 인근 대진초 및 대진고 체육관으로 전원 긴급 대피시켰다.

■관심병사가 어떻게=임 병장은 전역을 3개월 앞둔 '관심병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9월 전역을 앞둔 임병장은'B급' 관심병사였다. 군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병사 중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가 불가능하지만 B, C급은 근무할 수 있다. 임 병장은 지난해 4월에는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으나 GOP 투입 직전인 지난해 11월 B급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기영·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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