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역사속의 강원인물]신사임당의 유물

수박·들쥐 그린 `초충도' 등 그림 40여폭 전해지고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신사임당의 산수도.

신사임당은 학자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유교 경전과 명현들의 문집을 탐독하고 시와 문장에 능했다.

그림에도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신사임당의 유품을 살펴보면 그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수박과 들쥐를 그린 '초충도'를 비롯해 포도, 꽃과 새, 고기와 대나무, 매화, 난초, 산수 등을 그린 채색화와 묵화 등 신사임당의 그림 40여 폭이 전해지고 있다.

신사임당의 산수도는 종이에 채색으로 그려진 두 폭의 그림으로 각 폭에는 사임당의 화제시가 적혀 있는데 한 폭은 맹호연과 이백의 시가 적혀 있다.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사임당 초충도 병풍은 오이와 메뚜기, 물봉선화와 쇠똥벌레, 수박과 여치, 가지와 사마귀, 맨드라미와 개구리, 가선화와 풀거미, 봉선화와 잠자리, 원추리와 벌을 그린 여덟 폭의 그림이다. 이 병풍은 사임당의 섬세한 필치와 구도로 그의 예술적 재능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맏딸의 이름을 '매창'이라 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한 신사임당은 고매도, 묵매도 등 여러 매화 그림도 그렸다. 신사임당은 글씨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는데, 현재 흘려 쓴 글씨인 초서 6폭과 똑바로 쓴 글씨인 해서 1폭만 남아 전해지고 있다.

초서로 쓴 오언절구의 6폭 병풍을 보면 그가 그림과 함께 글씨에도 뛰어난 재주를 지녔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사임당이 정성들여 쓴 글씨 하나하나에서 고상한 정신과 기백, 품덕을 느낄 수 있다.

김상태기자 st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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