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일 개봉하는 ‘오감도’가 개봉전부터 화제다.
5명의 감독이 5개의 에피소드로 각각의 색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영화 오감도.
차수연과 허진호 감독이 손잡은 ‘나 여기 있어요’를 포함해 ‘his concern’(변혁 감독. ‘인터뷰’ ‘주홍글씨’) ‘33번째 남자’(유영식 감독. ‘아나키스트’) ‘끝과 시작’(민규동 감독.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순간을 믿어요’(오기환 감독. ‘작업의 정석’) 등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참여하는 감독만큼이나 각각의 에피소드가 파격적이다.
출장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 반해 하룻밤 사랑까지 이어지는 소재를 담은 변혁 감독의 ‘his concern’ 는 남성이라면 한번쯤 꿈꿔 볼 판타지를 그려내고 있다.
장혁과 2003년 미스코리아 강원 진 출신의 차현정이 그려내는 원나잇 스탠드의 현실이 담담히 혹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두 번째 에피소드인 허진호 감독, 김강우-차수연 주연의 ‘나, 여기 있어요’애잔하고 슬프다.
허진오 감독들의 전작들이 그렇듯 담담하게 보여주는 현실속에서 있다가 없는 것의 부재의 슬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유영식 감독, 배종옥-김민선-김수로 주연의 ‘33번째 남자’는 신인 여배우 미진(김민선)이 천재감독(김수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 여배우 화란(배종옥)에게 한수 배우며 유혹하는 영화로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리드미컬하고 자극적이다.
네 번째 에피소드인 민규동 감독, 엄정화-김효진-황정민 주연의 ‘끝과 시작’은 자신의 남편(황정민)이 밀회 중 어이없이 차 사고로 숨진 후 밀회를 벌인 후배 나루(김효진)가 자신(엄정화)를 찾아와 기막힌 동거를 제안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판타지와 몽환적인 느낌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오기한 감독, 김동욱-신세경-송중기-이시영-정의철-이성민 주연의 ‘순간을 믿어요’는 고교생들이 벌이는 스와핑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접근했다.
서로 친한 세 커플이 서로 상대를 바꾸며 데이트를 하게 된다. 결국은 자신의 상대에 대해 각자 확신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참여한 감독들만큼이나. 출연진도 화려하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19세 이상 관람가’이면서도 배우들의 노출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
에피소드를 보다보면 지루할 수 도 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갖는 독특함에 빠진다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다.
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