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도내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선택했을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6월31일까지 도내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12만9,000여명)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12.8%(7억3,500여만원) 상승했다.
특히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했는데도 지난해에 비해 한국영화를 찾은 도내 관객수가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지난해 38.2% 보다 8.5% 늘어난 46.7%를 차지해 전국 평균(44.63%)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외국영화와의 격차도 23.6%에서 6.6%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도내에서 상영된 영화순위 1위부터 100위까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영화가 지난해 29편에서 22편으로 줄어든 반면, 톱20 안에 11편이 포진해 흥행강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위권 안에 들어온 한국영화 22편의 절반인 11편이 상위권을 차지해 점유율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흥행성적이 가장 좋은 영화는 지난 5월21일 개봉된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으로 모두 6만6,145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으며 7급 공무원(6만2,606명) 과속스캔들(5만4,532명)이 뒤를 이었다.
최근 전국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7일 동안의 흥행성적(5만3,527명)만으로도 상반기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전국적으로 이슈 메이커가 됐던 독립다큐영화 '워낭소리'의 기세는 도내에서도 계속돼 전체 5위 성적으로 5만1,693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으나 기대를 모았던 독립영화 '똥파리'는 전체 80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도내 영화 상영편수는 266편으로 한국영화가 58편, 외국영화가 208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속초 출신 전수일 감독이 태백을 배경으로 한 영화 '검의 땅의 소녀와'로 국제영화제에서 11개 상을 휩쓸어 눈길을 끌었으나 최민식 주연으로 내세운 그의 신작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은 도내 극장가에서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기도 했다.
'미녀는 괴로워'로 흥행감독에 오른 춘천 출신 영화감독 김용화 감독의 새 영화 '국가대표'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상반기 도내 흥행성적(1~6월)
1.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2. 7급 공무원
3. 과속스캔들
4.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5. 워낭소리
6. 마더
7. 쌍화점
8.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9. 박쥐
10. 박물관이 살아있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