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연구원 “지속적 노출 없으면 큰 문제 없어”
【춘천】춘천지역에 약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32개 산성강하물 측정지점에서 산성비의 기준이 되는 수소이온농도(pH)와 건·습성 강하량 등을 조사한 결과 춘천지역에서 pH 4.6의 약한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지역의 산성농도는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와 전국평균 pH 4.8 보다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원주와 강릉은 pH 5.1∼5.5로 조사돼 자연상태의 빗물수준을 보였다.
양구는 pH 4.3으로 전국에서 가장 산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통여건상 시료채취량이 부족해 수치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성비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인체와 생태계 악영향을 미치며 산성에 약한 어류에서 영향이 먼저 나타나 다른 생물군으로 확산된다.
또 땅에 산성물질이 쌓이면 토양이 오염돼 식물도 피해를 입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성비는 중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대기중으로 날아와 내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산성비는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춘천지역의 대기가 오염됐다기보다는 오염물질이 춘천지역으로 유입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pH 4.6 정도의 약산성 수치는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