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의 땅 ③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하던 백인들도 신경질적이 되고 사나워지고 있었다. 수렵보호청이 단호하고 강력한 밀렵단속을 했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생겨난 야생동물보호단체들과 학술단체들의 압력을 받은 케냐수렵관리청은 나이로비에 숨겨져 있던 상아들을 수색하여 수천마리분의 상아를 압수하여 불살라 버렸다. 산더미같은 상아들이 잿더미가 되었다.
수렵관리청은 코끼리밀렵의 근원이 되는 상아의 밀거래를 막기 위해 그런 조치를 했는데 그 때문에 세계의 상아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세계 각국으로 공급되던 나이로비의 상아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코끼리 밀렵자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상아의 값이 뛰어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목숨을 걸고 밀렵을 다시 시작했다.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케냐수렵관리청은 코끼리의 밀렵단속을 하는 한편 사냥꾼들에게 합법적인 코끼리 사냥을 허가했다. 코끼리 사냥에 얼마간의 돈을 내도록 하고 사냥수를 제한했다. 그리고 그들이 얻은 상아의 거래도 제한적으로 허가했다.
상아의 값이 뛰어오르자 그들 합법적인 코끼리 사냥꾼들도 날뛰고 있었다.
마카코스의 술집에도 그런 사냥꾼들이 있었다. 그들중의 서너명은 술에 취해 캡틴 코네리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관리관 나리, 그런 눈으로 우리를 보지 말어. 우리는 밀렵꾼이 아니야. 당당하게 수렵청에 돈을 내고 허가를 받은 사냥꾼들이야. 우리가 낸 돈으로 당신은 봉급을 타고 있지 않나. 우리는 당신들을 먹여살리는 손님들이야. 나리, 당신의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돼먹지 않았어.”
그들은 스스로를 합법적인 사냥꾼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밀렵자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들은 허가된 사냥장소도 지키지 않았고 허가된 사냥 두수도 지키지 않았다.
그들중의 한명이 얼굴이 뻘겋게 되어 술병을 갖고 코네리에게 다가와 걸고 들어왔다. 지난해 허가조건을 위반하며 코끼리 밀렵을 하다가 코네리에게 잡혀 몇달동안 감옥살이를 한 자였다. 코네리의 조수 존스가 그들을 말리려고 했으나 그들은 존스를 마치 부하 다루듯 했다. 그들은 존스를 밀어 붙이고 코네리에게 덤벼들었다.
술집안에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모두들 총을 갖고 있었다.
캡틴 코네리의 입언저리에 싸늘한 웃음이 떠올랐다. 코네리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코네리는 덤벼드는 사나이에게 일격을 가했다. 코네리의 총대가 사나이의 아랫배를 내리 찍었다. 전광석화와 같은 솜씨였다. 아프리카 최고의 사수(射手)로 알려진 코네리는 총을 그렇게도 사용할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