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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AI, 선거 …그리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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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남원 기자

올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하면서 발생한 전쟁이 벌써 50여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휴전과 함께 종전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쟁 발발 후 석유를 비롯한 각종 물가가 급등하고 경제가 위축되면서 온 세상이 한숨을 쉬는 와중에도 AI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국이 AI를 전쟁에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AI를 이용, 주요 인사들의 동선을 파악했고 미세한 패턴까지 알아냈다. 특히 미 중부사령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통해 상대국의 정보를 평가하고 목표물을 식별했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를 분석해 적재적소에 타격 지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에는 AI를 활용해 제작된 영상이 영화계에 충격을 줬다. 유명 배우인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신으로 할리우드가 경악했다. 두 배우가 이런 장면을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배우가 없더라도 영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지적은 끊임없지만 제재를 할 수 있는 영역과 능력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처럼 정교한 AI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한때 화두가 됐었다. AI를 이용한 후보자들의 동영상이 만들어지고 또 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칼을 빼 들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에 따라 3월5일부터 표기 여부와 무관하게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 운동을 전면 금지한 것. 이유는 단순하다.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신기술이 유권자를 자칫 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진화한 AI가 이제는 서서히 인간을 옥죄는 세상이 되고 있다. 선거에 이기고자 하는 열망을 잔뜩 담아 만든 영상이 사실이 아닌 거짓이었다면 유권자들이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이런 점을 보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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