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도민 ‘평화대행진’ 동참…제주 4·3 아픔 어루만졌다

2~3일, 4·3 평화대행진 · 희생자 추념식 참석
국가폭력 피해 공유한 강원-제주도민 첫 만남
“비극 되풀이 막는 사회적 공감대를 넓혔다”

◇지난 2일 강원도 시민단체는 제주시청에서 제주문예회관까지 이어지는 평화대행진에 참여, 4·3 정신을 기렸다. 사진=강원민주재단 제공

납북귀환어부피해자와 사북민주항쟁피해자 등이 제주 4·3 희생자들과 만나 평화의 가치를 되새겼다. 특히 이들은 강원도의 솔방울로 만든 동백꽃 배지 1,000송이를 제주도민들에게 전달, 두 지역 연대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강원민주재단과 납북귀환어부피해자모임, 사북민주항쟁동지회, 제주강원도민회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제주도를 찾았다. 국가폭력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강원도민들이 제주도민과 공식적으로 만나 연대의 뜻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첫날인 지난 2일 강원도 시민단체는 제주시청에서 제주문예회관까지 이어지는 평화대행진에 참여, 4·3 정신을 기렸다. 이날 제주문예회관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강원도민들이 6개월 동안 준비한 동백꽃 배지 1,000송이를 제주도민들에게 전달했다. 제주도민들은 옷깃에 배지를 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둘째 날인 지난 3일에는 제78주년 제주 4·3 추념식이 열렸다. 강원도민들은 위령제단에 국화를 올리며 4·3 영령을 추모했다.

이번 만남은 제주 4·3을 특정 지역만의 비극으로 남겨두지 않고 국가폭력의 상처를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 강원과 제주가 공통의 아픔을 나누며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인오 사북민주항쟁동지회장은 “제주도민과 강원도민이 만나 80년 가까이 쌓인 고통을 함께 마주했다”며 “이 연대를 바탕으로 피해자 명예회복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제주도민들과 국가폭력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연대의 뜻을 확인했다”며 “과거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세대에 평화의 가치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문철 4·3평화재단 이사장(왼쪽)과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오른쪽)이 동백꽃 1,000송이 기증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강원민주재단 제공
◇지난 2일 강원도 시민단체는 제주시청에서 제주문예회관까지 이어지는 평화대행진에 참여, 4·3 정신을 기렸다. 사진=강원민주재단 제공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