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지역 주요 공공시설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현판’들이 지역 주민들의 정갈한 손글씨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계로 찍어낸 획일적 서체 대신, 화천의 삶을 일궈온 이들의 예술적 혼이 담긴 글씨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주민의 붓끝이 닿은 현판은 화천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해 화천문화원, 생활실내체육관, 화천반다비체육센터, 사내복합체육관, 맑은숨 마스크공장, 산양리 장병쉼터, 화천군청 군민의 종각 등 10여 곳에 달한다.
이들 현판 제작에는 여혜숙 화천문화원 부원장 등 지역 서예가들이 참여했다. 기성 폰트가 주는 차가움 대신, 지역 예술인의 손길이 닿은 현판은 시설을 찾는 군민들에게 정서적 친밀감을 더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화천커뮤니티센터 앞 표지석에 새겨진 표어 ‘마음은 화천에 꿈은 세계로’의 서체는 최문순 군수가 직접 컴퓨터를 통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행정 책임자가 도시의 상징 문구를 직접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공공 공간에 대한 애정과 메시지 전달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공공시설의 제호 하나에도 화천 주민의 강직한 정신과 자부심이 담기길 바랐다”며 “지역 예술인이 도시의 인상을 직접 디자인하는 이 같은 시도가 강원도는 물론 전국적인 문화 혁신 사례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종성 화천문화원장은 “주민의 글씨가 공공 공간에 자리 잡는 문화가 확산될수록 화천의 고유한 정체성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이무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