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상권이 한파와 함께 꽁꽁 얼어붙었다. 강추위보다 더 매서운 것은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다. 소상공인들은 “추위는 곧 끝나겠지만 경기 한파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절규했다.
■“하루 두 팀… 아들 결혼 앞두고 빚만”=춘천시 석사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양모(60)씨는 10일 텅 빈 가게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씨는 “엊그제는 손님이 한 팀도 없었고, 어제도 겨우 두 테이블이 전부였다”며 “아들 결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지금까지 빚만 쌓였다”고 말했다. 특히 매달 치솟는 고정비를 버텨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양씨는 “전기요금 50만원, 임대료 80만원, 인건비 60만원에 식재료비까지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덧붙였다. 원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4)씨도 대학의 방학 시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하루 10만원을 벌기 힘들다. 박씨는 “이번달 들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극한 한파와 함께 명절을 앞두고는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 같다”면서 “물가가 안정되고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이 있어야 소상공인이 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생회복지원금 효과도 ‘반짝’=지난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민생회복지원금도 효과는 ‘반짝’에 그쳤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부진은 이어지는 반면 전기·가스요금, 최저임금, 임대료 등 고정비는 계속 올라 상인들이 영업을 할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단기적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소비 활성화 정책과 자영업자들의 현실적인 비용 부담 완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극상 강원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명절 전후로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상생페이 등의 할인율을 더 높이고 발행액을 확대해 소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전기·가스 요금 탄력 요금제 도입, 주 15~30시간 근로자 대상 인건비 보조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