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신입생이 급감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내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수가 불과 5년 사이 3,0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만1,960명이던 입학 예정자는 2024년 9,341명으로 내려앉더니, 올해는 8,582명에 그쳤다. 5년 새 28.2%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 감소 폭은 전년 대비 6.8%(633명)로 더 커졌다. 예비소집에서 확인된 실제 전출 예정자만 해도 347명에 달해 최종 입학생 수는 더욱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자치도 교육의 기반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징후다. 이번 통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저출산 문제가 ‘미래의 위기’가 아닌 ‘현재의 위기’로 닥쳤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신입생 수의 감소는 단지 교실 수나 교사 정원의 조정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지역 공동체의 존립과 직결되는 문제다. 신입생이 사라지는 만큼 마을의 미래도, 지역의 활력도 점점 희미해진다. 특히 강원자치도처럼 농산어촌 지역 비중이 높은 곳에선 그 타격이 더욱 치명적이다. 춘천, 원주, 강릉 등 주요 도시에서도 전출 예정자가 많다. 이는 단지 출산율 저하 때문만이 아니라 교육과 돌봄, 일자리, 정주 여건 등 전반적인 생활 인프라의 열악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강원자치도민 상당수가 자녀 교육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실은 이미 오래된 과제다. 지금처럼 학령인구가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이탈을 막지 못한다면 지역 소멸 위기는 더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또한 예비소집 미참여 아동 중 일부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문제다. 아동의 안전을 위한 예비소집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권과 보호권이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교육청과 경찰의 협조 아래 철저한 대응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별도로 행정 시스템의 정비와 부모 대상 안내도 보다 강화돼야 한다.
이제 강원자치도는 더 이상 출산율 회복만을 기다릴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신입생 감소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교육 정책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할 수 있으나, 무분별한 통폐합은 공동체 해체로 이어진다. 따라서 소규모 학교의 교육 질 제고, 지역 중심 학교 모델 도입, 마을교육공동체 확대 등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교육 당국은 줄어드는 숫자에만 몰두하지 말고, 남아 있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어떻게 더 풍성하게 보장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