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마두로 전격 체포·압송…트럼프 "안전한 정권이양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 통치"

한밤중 특수부대 투입, 마두로 안가 급습·체포해 美로 압송…재판예정
"서반구서 美지배력 의문시 안 돼"…콜롬비아·쿠바에 '다음 타깃'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2026.1.3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3일(현지시간)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1시께(미 동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 관저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체포한 뒤, 헬리콥터로 이송해 강습상륙함 ‘이오지마’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작전의 명칭은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미국은 서반구 20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출격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했다. 교전 중 미국 측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결박된 채 미국으로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주 ‘스튜어트 주방위군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CNN 등 미 주요 언론은 마두로 부부가 뉴욕 또는 마이애미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두로는 이미 2020년 마약 테러리스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인물로, 미 정부는 이번 체포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에 대해 “국내 형사사법 절차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체포 작전의 주체도 미 법무부였다.

◇美 마약단속국 뉴욕지부의 마두로[백악관 긴급대응 엑스 계정 게시물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2026.1.3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공식 발표하며,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나라(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에 있으며, 적절한 이양이 이뤄질 수 있을 때까지 남겠다"며 "한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그룹'과 협력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는 마차도에 대해 "현재로선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이 없다. 매우 좋은 여성이나, 존경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차도와 합세해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3선을 위협했던 망명 정치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로의 정권 이양을 지지하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일각에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과 협력할 파트너로 거론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녀가 루비오 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그녀는 마두로가 임명한 부통령"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소집한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과 병행해 미국 석유 회사들이 현지에 진출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과도 통치 및 국가 재건 자금을 마련하고, 미군 병력도 물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함대는 현재 위치(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훨씬 더 큰 규모의 2차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요구가 완전히 충족될 때까지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치인과 군인들은 마두로에게 일어난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에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그 회사들은)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25년 전 우리가 설치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교체할 것"이라며 인프라를 복구해 "석유를 훨씬 더 큰 규모로 팔게 될 것"이고, 이 돈으로 "나라를 돌보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회사들이 인프라를 복구하고 원유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지상군 주둔도 "약간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그는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면 지상군을 두는 것이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사실 어젯밤(마두로 체포 작전 당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상군 투입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서반구 영향력 강화·유지가 이번 공격의 목표 중 하나임을 공식화하면서, 콜롬비아와 쿠바 등 중남미의 다른 반미(反美) 정권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그는 코카인을 만들어 그것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며 "그래서 그는 조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명분 역시 마약 밀매였다.

쿠바에 대해선 "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쿠바도 우리가 결국 논의하게 될 대상이 될 것이다. 왜냐면 쿠바는 지금 실패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외부 세력이 서반구에서 우리 국민을 약탈하고, 우리를 반구 안으로 밀어 넣거나 밖으로 몰아내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 하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