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 베네수엘라 전격 공습…마두로 대통령 체포·국외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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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피어오르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공항. 사진=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단지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군사 행동을 예고한 끝에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해외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반미·좌파 성향의 정권을 무력으로 축출한 것으로 보이며,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과 중남미 지역 정세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새벽 2시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는 격렬한 폭발음과 항공기 소음이 잇따랐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소 7차례의 폭발이 있었고, 도심 상공에는 9대 이상의 헬리콥터가 출현한 모습이 목격됐다. 90분 이상 이어진 공습 속에 시민들은 놀라 거리로 뛰쳐나왔다.

미군의 공격은 군사 기지를 포함한 주요 시설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격납고에서 연기가 치솟았으며, 정전이 발생한 지역도 속출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혁명박물관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공습은 수도뿐 아니라 인근 미란다, 아라과, 라과이라주 등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라과이라주 항구에서는 공격 직후 큰 화재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공격이 민간·군사 시설 모두를 겨냥한 침공이라고 규탄하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군 및 민병대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히며,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가 체포돼 국외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에 의한 지상작전이 병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공습을 지시했으며, 군사 작전이 이미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공습 직전 자국 민간 항공기의 베네수엘라 상공 비행을 금지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측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의 위치를 알 수 없다"며, 미국 측에 즉각 생존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드로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조직의 수괴"로 지목하며 퇴진 압박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마약 밀매 근절을 위한 필수 조치"라며 베네수엘라에서 지상 작전을 예고한 바 있으며, 실제로 의심 선박 격침과 유조선 나포 등 해상 군사 작전을 병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네수엘라 공습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화염 치솟는 베네수엘라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기지.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과 관련해 현지 교민 보호 및 철수 계획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폭발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외교부 등 관계 부처에 교민 보호와 상황 악화에 대비한 면밀한 철수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시 해당 계획이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날 저녁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며, 사태 발생 직후 즉각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지 공관과 협력해 교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카라카스를 중심으로 약 7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며, 이들 가운데 피해가 접수된 사례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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