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늘어 2025년 기준 약 8,000 명에 달한다. 이는 도내 등록 외국인의 24.7%를 차지하는 규모로, 인구 소멸 위기 단계에 놓인 강원도의 현실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잠재적 인적 자원이다.
특히 강릉, 춘천, 원주 등 주요 대학이 위치한 지역은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만큼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역 대학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국인 유학생 상당수는 학위 취득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본국·제3국으로 돌아가며, 일부는 지역 내 일자리 부족, 취업 비자 전환의 어려움, 산업현장의 외국인 인재 활용 경험 부족 등으로 대부분의 외국인 유학생이 정착을 포기한다.
결국 “유학생은 늘지만 정착 인구는 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간극을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지역 소멸 · 인구 감소의 해법을 찾는 출발점이 된다.
강원도는 이미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로, 원주시를 제외한 17개 시군이 이미 인구 소멸 위험지수 ‘주의’ 또는 ‘고위험’ 단계에 진입했다.
인구 감소를 막는 가장 확실한 전략은 청년층의 유입과 정착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국인 유학생은 이미 강원도에 거주하며 한국어와 우리 문화, 지역의 생활환경에 익숙해진 그룹이기에, 다른 인구정책보다 훨씬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공과 연계된 취업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 지역 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직접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강원도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대학 · 지자체 · 지역 기업을 연결하는 ‘지역 정착형 유학생 취업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전공 분야 현장실습과 연계 취업 기회를 넓히고, 기업에는 외국인 채용 절차와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고용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 정착을 유도할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지역 내 취업 시 취업 비자 전환 지원, 주거 지원, 생활 안정금, 창업 희망자에 대한 창업 공간 제공 등 ‘머물 이유’를 만들어 주는 정책이 요구된다.
셋째,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는 도내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전문 지식과 업무능력을 갖춘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는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강원도와 시군이 협력하여 우선구매, 수의계약, 각종 세제 혜택, 임금 일부 보전 등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기업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유학생 정착률 향상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넷째,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봉사활동, 지역 행사 참여, 멘토링 프로그램 등은 유학생의 지역 소속감을 높여 정착 의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강원도가 직면한 지역 소멸과 인구 감소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의 안정적인 정착은 ‘당장 실현 가능한 해법’이자 인구 감소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전략 중 하나다.
이들에게 강원도에 머물 이유를 제공한다면 지역의 인구 구조와 산업 생태계는 더욱 건강하게 재편될 것이다. 강원도가 외국인 유학생 정착 정책을 미래 인구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