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일 오늘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내려오신 날입니다. 이를 降生(강생)이라 합니다.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신 날입니다. 이를 肉化(육화)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처럼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아기로 오신 날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임마누엘이라 부릅니다. 하느님이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하신 까닭입니다. 이를 인간의 神化(신화)라 합니다. 救援(구원)이라고도 하고, 영원한 생명이라고도 하고, 하느님 나라라고도 합니다.
이 세상에 많은 기적이 있지만, 주님이 많은 기적을 행하셨지만, 주님이 우리 인간에게 인간으로 오신 일은 놀라운 기적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실 만큼 인간을 사랑하신 까닭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까 좀처럼 믿기 어려운 기적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기적입니다. 사랑은 선물인 까닭입니다. 사랑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부부처럼, 연인처럼,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사랑은 자신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새끼들을 돌보는 어미 새 펠리칸처럼 사랑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인 것처럼.
2,000년 전 주님의 탄생은 사랑의 탄생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탄생을 기념합니다. 그 사랑을 기억합니다. 베틀레헴이었습니다. ‘빵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참으로 묘한 일이지요. 훗날 당신은 ‘생명의 빵’이 되셨습니다.
마굿간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장소입니다. 자연과 가까운 장소입니다. 구유에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뉘어 있었습니다. 곁에는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이 있었습니다. 주변 들판의 목동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양들이 있었고, 소와 나귀와 낙타들도 있었습니다.
훈훈한 입김과 부드러운 눈짓과 사랑스런 속삭임과 평온함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희망과 평화와 기쁨이 가난한 이들에게도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지혜로운 이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유향과 황금과 몰약의 선물보다 그들의 고단한 여행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하늘에는 큰 별이 비추고 있었고, 천사들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님을 찬미합시다. 주님께 새로운 노래를 부릅시다.
자비와 자선과 나눔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