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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중부내륙지역 연대와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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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과 원주, 홍천, 횡성, 평창 등 중부내륙지역 5개 시·군 단체장이 지역 협력과 미래 산업을 위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8일 횡성문화원에서 열린 중부내륙지역 발전전략 포럼에서였다. 이들 지역은 도가 주력하는 미래 산업의 핵심 전략지역이다. 1990년대부터 각 지역은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했고 이제 서서히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도와 해당 시·군 간의 1대1 대응이 중심이었다. ▼문제는 최근 AI가 본격화되면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홀로 대응하기에는 너무 벅찬 시점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개 시·군이 가진 각자의 장점을 서로 이해하고 연대하고 융합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날 포럼이 지닌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개별 시·군 단위로 흩어져 추진되던 미래 산업들이 어떻게 하나의 강력한 ‘경제 공동체’로 묶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이정표였다. 5개 시·군이 ‘연대’와 ‘융합’이라는 기치 아래 한자리에 모인 것은 강원자치도의 미래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AX)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마주하고 있다. 정부의 ‘5극 3특’ 초광역 협력 기조 역시 지역의 경쟁력을 개별 도시가 아닌, 광역 단위의 연합체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부내륙지역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넘어 하나의 ‘메가시티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중요한 것은 각 시·군이 진행하는 각자의 핵심 산업인 ‘점’들을 어떻게 ‘선’으로 잇고 ‘면’으로 확장하느냐다. 장밋빛 청사진만으로 메가시티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지역 간 칸막이를 허무는 행정 협력이 선행돼야 한다. 공동의 실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전용 벤처 펀드를 조성해 기술 기반 창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실행력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정치권 역시 여야를 떠나 중부내륙이 국가 성장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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