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강원 컬링 듀오 '선영석' 한국 최초 믹스더블 올림픽 자력 진출 성공

강릉시청 김선영·강원도청 정영석 ‘선영석’ 듀오
믹스더블 첫 자력 진출 한국 컬링 새 역사 썼다
김선영 한국 컬링 최초 동계 올림픽 3연속 출전

◇김선영-정영석 조가 대한민국 믹스더블 사상 최초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자력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세계컬링연맹 SNS 캡처

강원 컬링 듀오가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선영(강릉시청)과 정영석(강원특별자치도청)이 조를 꾸린 ‘선영석’ 조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켈로나의 켈로나 컬링 클럽에서 열린 올림픽 퀄리피케이션 이벤트(OQE) 플레이오프(PO) 2경기에서 호주의 탈리 길–딘 휴잇 조를 10대5로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 컬링 믹스더블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자력 진출이라 더욱 값진 결과다.

극도의 압박이 이어진 단판 승부였지만 두 선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정확한 샷 성공률과 과감한 전술로 흐름을 잡았고, 5엔드와 8엔드에서 각각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믹스더블 김선영-정영석 조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이번 진출은 선수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김선영은 2018 평창 은메달, 2022 베이징 8위를 이끈 ‘팀 킴’의 리드다. 그러나 팀 킴은 최근 2시즌 연속 국가대표 선발에서 탈락하며 올림픽 무대와 멀어졌다. 김선영은 “팀 킴으로서 올림픽에 서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면서도 “영석이와 함께라면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번 진출로 김선영은 한국 컬링 선수 최초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정영석에게는 첫 올림픽 도전이다. 그는 4인조 대표팀 선발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지만 김선영과 함께 믹스더블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정영석은 “믹스더블을 준비하면서 선영 누나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비실업팀 선수로 활동하며 조명을 받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마침내 세계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대한컬링연맹은 이번 성과를 선수단의 경기력과 더불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의 결과로 평가했다.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이번 올림픽 진출은 선수 개인의 투혼 뿐 아니라 훈련과 행정, 현장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며 “남은 기간에도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29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믹스더블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정영석(왼쪽)과 김선영. 사진=강원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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