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상처를 품고도 끝내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헬로! 산천어-지금은 산천어를 만나볼 시간’이 출간됐다. 매년 겨울,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은, 단순한 지역 콘텐츠를 넘어 삶과 자연, 가족과 회복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정서형 성장서사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치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현실처럼 불시로 다가온다. 그 이후의 전개는 모험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살아남기 위한 선택들’이 촘촘히 들어 있다. 깡패 물고기, 오염된 물, 인간의 그물, 불곰의 위협. 바비가 마주하는 위기는 어느 시대, 어느 삶에나 존재하는 현실의 은유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움직임’에 있다. 바비는 고향의 폭포를 향해 다시 헤엄친다. 그것은 단지 회귀가 아니라, 치유의 여정이며, 성장의 통과의례다. 아이들에게는 낯선 세계를 견디는 용기를, 어른에게는 사라진 것들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을 건넨다. ‘헬로! 산천어’는 아이들에게는 성장담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위로다. 또 조부모 세대에게는 손주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지혜로 다가간다. 그래서 이 책은 ‘가족이 함께 읽는 책’이 아니라, ‘세대가 다른 눈물로 기억하는 책’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