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으로 수입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강원도내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찾은 춘천 강원대병원 앞 의료기기 매장에서 만난 이현숙씨는 “19만원 대이던 의료기기가 지금은 22만원대로 올랐다”면서 “환률 상승으로 수입품이 대부분인 의료 기기 값을 언제까지 감당 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 매장에서 매월 간병 물품을 구입하는 요양보호사 오모(57)씨도 “의료용 바디로션 등 필수용품 가격이 6개월 전보다 20%가량 올랐다”고 한탄했다.
춘천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장모(50)씨도 부쩍 오른 재료값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장씨는 “버터와 밀가루 가격이 모두 올랐다”면서 “인기 메뉴인 호두파이의 호두는 올 분기마다 20%씩 올라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고환율이 수입 원자재 뿐만 아니라 생활필수품 가격까지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4% 상승했다.
김석중 강원연구원 미래산업연구부장은 “원화 약세는 수입 원자재와 중간재에 기대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압박받는 구조”라며 “정부가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국면이 길어질 경우 고환율이 상시 리스크로 굳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