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나는 빈집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지역 쇠퇴를 부르는 난제로 지적돼 왔다. 이런 위협적인 공간을 공유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도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강원도가 ‘빈집관리종합계획’ 발표를 준비하면서 빈집 재탄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목공작업장·예술창고 재탄생=춘천시 약사천집수리도서관은 원목 더미와 재단기, 나무로 만든 아령이 작업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목공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랍장을 만들던 최혜령(51)씨는 “버려졌던 집이 공유공간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을 잇는 거점이 됐다”고 말했다. 약사리고개 일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집수리 도서관 조성사업’이 추진된 것. 문복례 약사명동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임시대표는 “문화마을 활성화를 위해 주변 빈집을 주차장·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해 정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양구에서는 한때 양곡을 쌓아두고 농기계를 고치던 창고가 지금은 전시·요가 강습·학생 밴드 공연이 열리는 문화공간인 '버드나무 예술창고'로 탈바꿈됐다. 낡은 창고 5개 동을 전시관, 140석 규모 공연장, 회의실 등으로 조성해 올 9월부터 예약 문의가 잇따르는 중이다.
■강원도, ‘빈집관리 종합계획’ 첫 선=도는 빈집을 철거 대상이 아닌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중이다. 오는 18일 시·군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어 ‘빈집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4대 과제와 12개 세부 과제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방치된 빈집을 매물 시장에 내놓도록 유도해 소유주 책임 강화와 거래 활성화를 꾀한다. 또 내년에는 ‘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홍천·평창·화천 일대 빈집 48곳을 부동산 중개업소와 매칭해 매매·임대를 본격 추진한다.
김순하 도 건축과장은 “빈집의 체계적 관리와 지역 맞춤형 활용으로 빈집이 강원의 미래를 담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관리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