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강원FC 2025 결산]더 높이,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 남겨진 숙제들 (下)

득점력 부족, ‘37득점’이 보여준 공격 한계점
외국인 전력 약세, 타팀과의 격차 크게 드러나
후반 실점 반복 막판 집중력 흔들린 경기 운영

◇지난 7월20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대전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는 김건희의 모습. 사진=강원일보 DB

강원FC의 2025시즌은 분명 성공적인 한 해였다. 그러나 ‘더 높은 자리’를 바라보기 위해 개선해야 할 명확한 과제들도 남겼다.

가장 뚜렷한 약점은 공격에서 나타났다. 총 38경기 37득점, 경기당 1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정력은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전진 압박으로 볼을 되찾는 데 성공하고도 마지막 순간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이 부족했다. 박스 앞 접근까지의 과정에 비해 유효슈팅 비율이 떨어졌다. 실제로 강원은 슈팅 대비 유효슈팅 전환율, 유효슈팅 대비 득점 효율 모두 리그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상대 블록을 흔드는 속도도 더디면서 많은 장면에서 공격이 막히는 흐름이 반복됐다. 5위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권’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확실한 득점 보강이 필수 과제로 남는다.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약점으로 지적된다. 강원의 올 시즌 외국인 자원들은 타 상위권 팀들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중립적 평가가 이어졌다. 2025시즌 리그 득점 상위 10명 중 5명이 외국인이었다. 특히 몇몇 팀들은 대부분 외국인 공격수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그러나 강원은 이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박상혁이 12골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중 돋보였지만 이 중 상당수는 김천 소속 시절에 기록한 득점이었다. 강원 유니폼을 입고 만든 외국인 자원의 공격포인트는 상위권 경쟁팀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었고, 결정적인 순간 경기를 바꿔줄 해결사 역할도 거의 없었다. 국내 자원들의 분투가 강원의 5위를 만든 건 분명하지만 ‘우승권’을 노리는 팀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외국인 공격수의 한 방이 올 시즌 강원에게는 끝내 채워지지 않았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개선해야 할 과제는 분명했다. 후반전 집중력 저하로 승점을 놓친 경기들이 잇따랐다. 시즌 중반 이후 여러 차례 후반 막판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거나 승점 1점 상황을 지켜내지 못한 경우가 반복됐다. 정경호 감독도 “후반 막판 실점은 분명 보완해야 할 숙제”라고 인정한 바 있다. 경기력 자체는 우세했음에도 마지막 10~15분의 수비 조직력 흔들림이 결과를 바꾼 셈이다.

강원FC는 올해 확실한 체질 변화를 입증했다. 그러나 이제 목표는 ‘상위권 진입’이 아니라 ‘상위권 고착화’다. 공격 자원 강화, 외국인 선수 구성 재정비, 후반 집중력 회복 등은 모두 그 목표를 향해 반드시 풀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들이다. 2025년이 강원이 체질을 바꾼 해였다면 2026년은 그 체질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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