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비상계엄 선포 1년]원주·속초서 바로 국회로…민주주의 지킨 도민들

계엄선포 당일 곧장 국회로 향한 도민 3인
“두려웠지만 누군가 해야한다는 사명으로”
“같은 역사 반복되지 않도록 단죄 필요해”

◇계엄령 해제 구호 외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2024년 12월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이 흔들렸던 순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곧장 국회로 달려간 강원도민들이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아직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강원대 재학생 이영서(19)씨는 예능프로그램 화면 하단에 ‘비상계엄 선포’ 여섯 글자가 뜨자 '교과서에서만 보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나' 싶은 생각에 어안이 벙벙했다고 회상했다. 뉴스를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4일 오전 7시, 원주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곧장 국회로 향했다.

이씨는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뉴스로 봤을 때 엄숙한 분위기가 무섭게 느껴졌는데 직접 가보니 응원봉을 들고 함께 구호를 외쳐 연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함께 국회로 향한 강원대 학생 김주은(19)씨도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인데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집회는 젊은 세대가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낸 광장이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속초에 사는 주대하(59)씨도 3일 밤 늦은 시간 국회로 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주씨는 “과거 계엄군을 떠올리니 국회로 향하는 길에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들었지만 누군가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국회 앞으로 달려간 도민들의 발걸음에는 계엄의 밤을 끝내고 민주주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이씨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비상계엄 사태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씨 역시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헌정질서를 파괴한 무도한 행위에 대해서는 단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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