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극단 안녕팩토리가 오는 22일과 23일 서울 대학로 브이씨어터에서 창작극 ‘무명의 용병사’를 선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투항한 항왜 병사와 일본군 병사의 조우를 그린 극은 제2회 청주창작희곡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서로 다른 진영의 병사들이 빚어내는 갈등과 대화를 매개로 작품은 두려움과 외로움의 정서를 깊이 파헤친다.
적과 아군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전쟁 속에서 잊힌 개인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극. 인물들의 인간적 고뇌를 증폭하는 여인 ‘결화’가 나타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흐른다. 타악기 연주와 소리, 몸짓을 통해 두 병사의 상황과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전쟁터의 긴장감부터 인물의 숨겨진 감정들은 연희와 인형극의 움직임을 따라 함께 흐른다.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안녕팩토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창작 기반을 확장한다. 이들은 지역 예술 생태계에서 축적된 창작 역량을 보다 넓은 무대를 배경으로 선보인다. 또한 지역 창작극이 독립적 예술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도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민재 연출가는 “전쟁 속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며 “무명의 용병사가 거대한 폭력 뒤에 남겨진 개인의 감정과 목소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쟁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번 공연은 강원문화재단의 전문예술단체 지원작으로, 전석 무료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