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세계 반도체 트렌드 한눈에…대만에서 본 반도체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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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반도체의 미래를 찾다](6·完)
대만 세미콘 타이완 2025 현장 방문
‘30회째’ 글로벌 기술, 산업 방향 집결
TSMC “녹색 제조 과제, 혁신으로 돌파”
한국 “인프라·정책 안정성 확보가 관건”

◇지난 9월 8~1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박람회인 세미콘타이완 2025의 모습.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지난 9월 8~1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박람회인 세미콘타이완 2025의 모습.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세미콘 타이완(SEMICON Taiwan)은 199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박람회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주최,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모여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올 9월 대만 타이베이 난강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박람회를 직접 찾아 강원자치도의 미래를 엿봤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1관과 2관이 마주보는 형태의 전시회장은 글로벌 기업 관계자, 연구 개발 인력, 세계 각국 바이어들로 가득했다.

◇지난 9월 8~1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박람회인 세미콘타이완 2025의 모습.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올해 30회’ 전세계 최신 기술과 트렌드 밀집=올해 박람회에는 56개국에서 1,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주최 측 추산 방문객 인원은 3일간 10만명 이상이다. 참가 기업들은 재료와 공정부터 고급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전체 반도체 공급망을 선보였다. 올해 30회를 맞은 박람회는 대만 반도체 산업이 세계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임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서 마주한 글로벌 기술의 흐름은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반도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각 기업이 기술과 장비 시연 등에 열띤 홍보를 보였다. 특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에서 그치지 않고 CEO서밋, 첨단 기술 포럼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는 모습이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전기 자동차, 탄소 중립 등 뜨거운 이슈들이 논의됐다.

◇세미콘 타이완 2025 프로그램 일환으로 열린 CEO서밋이 '협력을 통한 리더십, 세상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열린 가운데 구글을 비롯한 업계 리더들이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지속가능성 주제 초점…친환경 기술 강조='세미콘 타이완'은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었다. 특히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전하는 메시지였다.

◇아서 추앙(Arthur Chuang) TSMC 부사장이 세미콘 타이완 2025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반도체 지속가능성 서밋에서 '친환경적 생산을 위한 도전과 혁신적 돌파구'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아서 추앙(Arthur Chuang) TSMC 부사장은 세미콘 타이완 2025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지속가능성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녹색 제조를 위한 도전과 혁신적 돌파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날 다양한 수자원을 개발하고 지역 수자원 회복력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전략을 공유했다. 실제 TSMC는 남부 대만 과학단지에 재생수 처리시설을 두고 있다.

◇아서 추앙(Arthur Chuang) TSMC 부사장이 세미콘 타이완 2025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반도체 지속가능성 서밋에서 '친환경적 생산을 위한 도전과 혁신적 돌파구'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또 타이중에 첫 번째 제로폐기물센터를 가동, 반도체 폐기물을 반도체용 화학품으로 전환하고 반도체 제조에 다시 사용하는 등 순환경제를 추진중이다. 2030년까지 자체 재활용률 70%이상이 목표다. 그는 저탄소 전력 촉진으로 지속 가능한 반도체 제조에 전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추앙 부사장은 "TSMC는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며 "기술 개발과 정부 규제 등의 도전이 있지만 장벽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8~1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5 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의 홍보관.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박람회 참가 한국 기업 “인프라·안정성 확보 관건”=올해 세미콘 타이완에는 한국 반도체 기업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한 한국관 부스에만 10개사가 참가, 차세대 반도체 제조공정 장비, 첨단 패키징, 반도체 소재·부품 등을 전시했다. 참가 기업들은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바이어와도 교류했다. 이들을 만나 강원 반도체 산업 도약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앵커기업 필요성, 생활 인프라 확대와 함께 정책 안정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의 한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에 대한 정책이 정권에 입맛에 따라 변화한다고 느낀다"며 "반면, 대만은 TSMC라는 하나의 기업을 위해 국가가 많은 걸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 그에 맞는 기반시설도 잘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부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 타이베이=이현정기자

◇지난 9월 8~1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세미콘타이완 2025에 참석한 내빈들이 대만 행정원 경제부 과학기술연구개발 테마관을 둘러보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 언론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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