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을 걷어내고 우리 전통의 빛을 되찾은 국가 보물 '청평사 회전문'이 다음 달 모습을 공개한다.
춘천시(시장:육동한)는 청평사 회전문의 전통 단청 복원 사업이 연내 마무리된다고 12일 밝혔다.
회전문 단청 문양은 그동안 수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단청 일부가 원형과 다르게 덧칠돼 본래의 문양이 훼손되고 원형과 어긋난 문양이 그려졌다. 또 오랜 변색과 퇴락으로 원래의 색채와 문양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현대의 아크릴 재료 물감으로 단청이 덧칠된 있는 상태였다.
이에 시는 우선 단청의 세부 문양 고증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과 습본을 확인했고 관계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복원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복원한 전통 녹색안료 ‘동록(銅綠)’을 사용했다. 이는 연구원이 민간 기업에 제조기술을 이전해 생산된 안료가 문화유산 보수 정비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다. 또 기존의 단청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에 남아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문양이 새롭게 발견됐고 이를 반영하며 고증과 복원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고증 결과에 따라 단청의 문양을 ‘6잎 연화문’에서 격이 높은 ‘8잎 연화문’으로 바꿔 조선 중기 보우선사가 중창(重創·다시 새롭게 지음)한 청평사의 사격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청평사 회전문은 조선 중기 사찰의 건축 양식과 단청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문화 유산으로 1963년 1월21일 보물로 지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