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책 한권 들고 훌쩍…읽는 여행지로 ‘강원’ 뜬다

수도권 접근성 높고 자연 어우러져 일상 탈출지로 각광
북스테이·북카페 1박 2일 여행에 맛집도, 지역경제 활기
춘천·동해 도서관 야외프로그램 운영…관광객 발길 끌어

◇'북스케이프' 여행 중 춘천의 책방 바라타리아를 찾은 여행객들이 서가 앞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고은기자

책(Book)과 탈출(Escape)의 합성어인 이른바 ‘책스케이프(bookscape)’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강원도가 주목 받고 있다.

4일 오전 11시 춘천 근화동의 한 독립서점.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책장 앞에서 두 여행객이 책을 고르느라 분주하다.

서울에서 온 박모(29)씨와 경기에서 온 이모(29)씨는 ‘책스케이프’를 테마로 춘천에서 1박 2일 여행 중이다. 전날에는 손 뻗으면 닿는 곳마다 각종 책이 비치된 ‘북스테이’ 숙소에서 하루를 묵었고, 이날은 지역서점을 둘러보는 북투어를 하고 있었다.

서점을 둘러보던 박 씨는 “수도권에서 ITX로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장소에서 자연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직을 준비중인 이씨는 “집에서 가져온 '면접의 질문들' 읽으며 다시 에너지를 얻었다”며 “점심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옹심이집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독서와 휴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도내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 1일 춘천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열린 ‘리딩파티’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다. 푹신한 의자에 누워 책을 읽던 안효진(27·의정부)씨는 “청계천 같은 서울의 야외도서관은 이제 핫플이 돼 여유롭게 책을 읽기 어렵지만, 로컬에서는 자연과 함께 진짜 여유를 찾고 다양한 지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리딩파티를 기획한 남형석 ‘첫서재’ 대표는 “요즘 독서는 지식을 쌓는 행위보다 읽는 경험을 즐기려는 흐름이 강하다”라며 “자연과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는 그 경험을 완성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앞서 춘천시립도서관은 지난달 25일 숲속 야외도서관 ‘꿈꾸는 책방’을, 동해시립발한도서관은 올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 ‘북크닉’을 운영했다.

◇춘천 ‘썸원스테이지숲’에서 하루 머문 여행객 박모씨와 이모씨가 받은 방문 인증서와 굿즈. 책과 고양이,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고은기자
◇리딩파티 참가자 안씨가 춘천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찍은 사진. 가을 햇살 아래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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