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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행정복합타운 수돗물 하루 6,800톤 부족…상하수도 증설 800억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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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9,000톤 수돗물 쓰지만 정수장 여유 2,000톤 뿐
시설 증설 밟아도 행정복합타운 준공보다 2년 늦어
하수도 공지천 방류로 질소·인 상승. 악취 우려 나와
상하수도 시설 보강에 859억원 추가 필요

◇행정복합타운 조성이 계획된 춘천 고은리 일대. 강원일보DB

【춘천】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현재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하루 6,800톤의 수돗물 공급 부족이 빚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춘천시 등에 따르면 강원개발공사가 시에 제출한 행정복합타운의 계획 급수량은 하루 9,484톤이다. 이는 주택 4,700세대와 주변 상업 및 업무 시설 등이 하루 쓰는 물의 양을 계산한 수치다.

행정복합타운의 수도 공급은 소양 정수장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소양 정수장은 하루 최대 13만3,000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고 춘천시 수도 계획은 행정복합타운을 빼고도 2035년 기준 소양 정수장에서 13만338톤을 쓰는 것으로 잡혀있다. 여유분은 2,662톤에 불과해 행정복합타운 필요량 9,484톤에 턱없이 모자라다.

이와 관련해 강개공은 '소양정수장과 석사 배수지의 시설 용량 증설이 필요하고 관계 기관과 협의 하겠다'고 대책을 내놨지만 물리적인 시간도 발목을 잡는다. 시는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해 환경부 승인을 받는데 3년이 걸려 시설 증설은 2033년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행정복합타운 준공 목표인 2031년보다 2년이 늦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준공 시점에 모든 건물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다"며 "시설 증설 완료 때까지 기존 여유량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시가 우려하는 원도심 인구 이동 논리라면 확보되는 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상수도 여유분 만을 뚝 떼어내 행정복합타운에 흘려줄 수 없고 관이 연결된 교동, 효자동 고지대까지 수압에 영향이 간다"며 "건물이 우선 지어지는 토지들만 부분 준공을 해줄 수 있겠지만 수도 양이 확보되지 않은 채 전체 준공을 받을 수는 없고 이는 도의 자금 회수 차질로 이어진다"고 했다.

하루 1만6,000톤을 방류하는 하수도 시설도 난제다. 강개공은 택지 내 하수처리시설을 설치, 처리수를 도심 하천인 공지천 상부에 방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법령 기준에 맞춰 방류가 이뤄지더라도 현재 공지천의 수질과 비교하면 질소는 6배, 인은 10배 가량 수치가 상승한다. 질소와 인이 늘어나면 갈수기 녹조와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상하수도 시설 보강에 투입되는 예산도 막대하다. 당초 해당 사업의 타당성 검토에 반영된 상하수도 시설 비용은 173억원이다. 하지만 시는 상수도 시설 증설, 하수처리장 설치에 859억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조성 원가가 높아지면 분양 가격도 조정돼 수익은 영향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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