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21일 제104대이자 일본 내각제 140년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이날 국회 총리 지명 투표에서 중의원에서는 과반을 넘는 237표를, 참의원에서는 결선 투표 끝에 125표를 얻어 총리로 지명됐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고 공식 내각을 출범시켰다.
그는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하야시 요시마사, 모테기 도시미쓰 등을 내각에 포함시키며 당내 융합을 시도했다. 하지만 중도 보수 성향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고, 이에 일본유신회와 ‘각외 협력’ 방식의 새로운 연정을 구성해 총리직에 올랐다. 자민당과 유신회의 의석수를 합쳐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향후 국정 운영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유신회는 내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자민당-공명당 체제보다 결속력이 약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언론은 자민당과 유신회 간에 의원 정수 축소, 선거 조율 등 정책적 갈등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수 색채가 짙어진 다카이치 내각의 출범으로 인해, 한일관계에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 매파적 발언을 이어왔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로도 논란을 빚어온 인물이다.
한편 이시바 내각 각료는 이날 오전 총사직했다. 작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전 총리 재임 기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중 24번째로 긴 38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