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지난 12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 타운홀 미팅’과 관련해 여당과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대표가 나서서 ‘입틀막 정치’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도당은 ‘현실 결여 정치쇼’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는 15일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입틀막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며칠 전 강원도 타운홀미팅에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강원도지사가 두 차례나 발언권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은 끝내 발언권을 막았다”며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에게 마이크를 주면서 도민의 선택을 받은 도지사의 마이크는 빼앗은 것이다. 노골적인 지역 차별이고, 야당 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편이 아니면 차별하고 내 편이 아니면,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입틀막 정치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재차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소중한 혈세가 투입된 공식 행사에서 야당 지자체장에게 자행된 '입틀막'은 당연한 것이며, 관권선거가 아니라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도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출마설이 나오는 지역이다. 현역 야당 지자체장의 입을 틀어막은 이유를 국민이 모를 리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자문자답 타운홀미팅'이라고 비판했다. 도당은 "한 도민이 삼척에 도서관이 없다며 도서관 건립을 요청해 도지사가 답변하려 하자 이 대통령이 이를 차단했다"며 "명확한 답을 알고 있는 행정 관계자들의 설명을 막고 민주당 이정훈 지역위원장 이야기만 장기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당은 삼척의 경우 도계·원덕도서관 등 공립도서관과 16곳의 작은 도서관을 직·간접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또한 도당은 "강원형 SOC 사업 등 국민의힘 의원들의 핵심 공약을 우상호 수석이 추진해온 사업처럼 둔갑시켰다"며 이 대통령을 '정책 강도'에 빗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