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최근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을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직격했다.
추 위원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를 불편해 하면 아랫사람에 의해 교활하게 이용당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 위원장은 이 같은 메시지와 함께 지난 대선 기간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유세 현장을 방문했던 이 고문의 사진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재임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정치할 생각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담은 뉴스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민주당계 인사로서 보수 진영 후보를 지지한 이 고문의 행보를 문제 삼은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정치 행보를 통해 대권까지 거머쥐었던 윤 전 대통령의 사례를 통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고문은 부인과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을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 고문은 "근황과 지난 일,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며 "내외분께선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여기저기 의미 있는 곳에 다니고 계셨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고문은 지난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와 경합해 패배했다. 이후 2024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해 새미래민주당을 창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대선 이후 뚜렷한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이 고문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한 사실을 공개하자 여권 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SNS에 "(문) 전 대통령께서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났다"며 "이러면 세상이 당연히 정치적 해석을 할 것임을 알 터인데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전 총리의 행보"라며 "(윤석열)전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로 헌법 질서를 위반하면서 파면돼 치른 지난 대선에서 내란에 동조한 김문수 후보를 지지 선언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