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지역 여름철 고랭지 감자(여름 감자)의 작황 부진 여파로 감자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올해 폭염과 가뭄 등 기상 악화와 재배면적 축소 등의 원인이 겹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농산물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감자 100g당 소매가격은 전국 평균 43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1원과 비교해 44% 올랐다.
강원지역 감자 가격의 오름세는 더욱 뚜렷하다.
춘천의 경우 9일 기준 감자 100g당 270원에서 320원으로 동기 대비 18.5% 상승했고, 강릉은 307원에서 625원으로 103.6%나 치솟았다.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고랭지 감자의 작황 부진이 지목된다. 감자가 덩어리를 키우는 7~8월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큰 감자의 생산량 등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7~8월 강원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278㎜로 전년(369.5㎜)보다 24.7% 줄었다. 이 때문에 재배면적은 3,660만㎡로 지난해 3,928만㎡ 보다 6.8%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봄감자의 전국적인 생산 감소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5 봄감자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봄감자 생산량은 35만6,000톤으로 지난해 39만 8000톤보다 4만 2000톤(10.5%)이 줄었다. 봄감자 생산량은 지난 2023년(35만 8000톤), 2024년(39만 8000톤)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감소로 전환했다.
재배면적은 전년(1만 5521㏊) 보다 594㏊(3.8%) 줄어든 1만 4927㏊로 집계됐다. 감자를 파종할 시기에 시장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강원지역의 경우 4만8,000톤으로 전국의 13.6%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 대비 1.1% 늘었지만, 여름 고랭지 감자의 작황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 저온피해 및 5월 일조량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