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문화프로덕션 도모의 시민참여형 연극교실 ‘나도 배우다’가 10주년을 맞이했다. 도모는 지난 6일과 7일 춘천 아트팩토리 봄에서 나도 배우다의 지난 발자취를 담은 특별공연을 선보였다.
이틀간 열린 무대에는 총 4개의 작품이 올랐다. 중년의 좌절과 회복, 용기를 그린 ‘10주년 단편선’과 고령화 시대의 노년의 삶을 응원하는 ‘실레마을 트롯’이 관객들을 만났다. 가부장사회 속 여성들의 삶을 다룬 스페인 고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도 이어졌다. 작품 속 중년의 고민과 노년의 허망함, 여성의 애환이 생명력을 얻었다. 배우들의 열연은 시민연극에 뒤 따르는 편견과 냉소를 단숨에 깨뜨렸다.

2015년부터 이어진 나도 배우다는 10년 간 총 12기 과정을 통해 100여 명의 시민를 배출했다. 대본 집필부터 연기 훈련, 무대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시민 단원들을 창작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하게 했다. 무대의 매력을 느낀 수강생들은 극단 ‘나배우’, ‘날라리’, ‘나비나인’ 등을 결성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나도 배우다와 각별한 인연을 쌓은 연출가들의 작품이 올라 지난 여정을 반추하게 했다. 무대·조명·음향 스태프로 나도 배우다와 함께해 온 김민수 연출가와 연극배우로 호흡을 맞춘 우현지 연출가가 각각 ‘10주년 단편선’과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선보였다. ‘실레마을 트롯’을 연출한 김미아 연출가는 나도 배우다의 첫 걸음을 뗀 인물이다. 생활 연극의 저변을 확대해 온 성과를 인정 받아 그는 지난해 ‘제62회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도 배우다의 걸음은 보다 멀리 뻗어나갈 예정이다. 극단은 내년 일본 미에현 구와나시서 생활연극인 교류공연을 진행한다. 황운기 이사장은 “지난 10년은 시민 누구나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시간이었다”며 “나배우가 시민 모두의 꿈을 펼치는 무대이자 예술과 관객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