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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오봉저수지 15% 붕괴…물 절약 저수율 유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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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 14.9% 역대 최저
강릉지역 11개저수지 평균 23.5%까지 떨어져 위기
운반급수·75% 잠금조치 확대에도 저수율 하락 계속
강릉시도 취수원 확보 나서…1일 가뭄대응 기자회견

◇강릉시가 지난 31일 강남동의 한 아파트에서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등 제한급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대가 붕괴됐다. 생활용수 공급의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강릉지역 주민들의 심각한 생활불편이 우려된다.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9%로 1977년 저수지 준공 이후 48년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릉시는 운반급수와 계량기 75% 잠금조치를 지난달 27일부터 선제 시행했지만 저수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저수율 15%가 붕괴됐음에도 더 이상 제한급수는 강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75% 잠금조치를 확대하면 사실상 단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물 절약을 이어가면서 운반수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운반급수로 저수율이 증가하지는 않지만 저수율 감소 폭을 줄이는 효과는 있다.

실제로 운반급수 시행 후 저수율 감소세가 주춤해졌다. 8월21일 20.1%였던 저수율은 27일(16.4%)까지 6일 동안 3.7% 감소했다. 반면 운반급수가 시작된 후 31일까지 4일간 1.5%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정부의 재난사태 선포에 따른 국가소방동원령으로 물탱크가 추가되고 다른 지역에서 급수지원이 가능하면서 저수율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시도 추가 취수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남대천 물을 오봉저수지로 끌어올려 하루 1만톤의 생활용수를 추가 확보중이며 민방위 시설 지하수를 활용해 하루 4,643톤의 용수를 더 확보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강릉의 다른 저수지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강릉지역 1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3.5%까지 떨어졌으며 오봉저수지를 포함해 향호(16.7%), 사천(23.8%), 신왕(25.1%), 동막(28.4%) 등이 저수율 심각단계다.

강릉시 관계자는 “당초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던 10월23일보다는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상황 변화에 맞춰 계획을 새롭게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급수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달 29일 강릉시 내 대형숙박업소 8곳의 관계자를 초청해 자발적인 절수 동참을 요청했으며 1일 가뭄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격상에 따른 가뭄 대응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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