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의 인허가 절차가 완료됐다. 본 공사 착공을 앞둔 가운데 산불, 가뭄 등 기후 재난 대응 기능 강화론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홍천양수발전소 건설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지난 달 29일 고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호기 건설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된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DL건설·효성)과 토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화촌면 풍천리 일원 152만 3,858㎡ 면적에 총 설비용량 600㎿(300㎿급 2기) 규모의 순양수식 발전소를 오는 2032년 12월까지 준공하는 프로젝트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물을 상부 저수지에 저장했다가 수요가 급증하면 물을 하부로 내려보내며 전력을 생산한다.
홍천양수발전소의 최대 낙차는 303.8m이고, 저수용량은 1,000만톤 정도다. 춘천 의암댐(8,000만톤)에 비하면 작지만, 기후 재난 대응 기능에 관심이 모아진다.
산불 발생시 저수지에서 진화 헬기의 용수를 공급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양양양수발전소는 지난 2007년 인제국유림관리소와 산림 재해 보호에 협력한다는 협약을 체결했고, 산불 발생시 협력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 5월 극심한 가뭄 속에서는 1일 4만~8만톤씩 방류해 양양군 서면과 읍내 농가의 농업용수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
지역 내에서는 “강릉 가뭄이 남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기후 재난이 점점 심해지는 만큼, 정부와 홍천군이 양수발전소의 재난 대응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본 공사가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 나온다.
홍천군은 강릉 인접 지역으로서 지난 달 29일부터 오는 2일까지 급수차량 15대를 보내 75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한편 홍천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는 여전하다. 홍천군 현안해결을 위한 공동대책협의회는 “환경 파괴, 주민 생존권 말살이 초래되는 만큼 실시계획 승인은 전면 취소돼야 한다”며 1일 군청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